푸젠 영화제 현장 리포트|이준익 감독, BIFAN 현장 대담: 《왕의 남자》의 ”작품성”과 10년의 약속

제30회 부천국제판타지영화제(BIFAN) 기간 동안, 한국 감독 이준익이 자신의 작품을 들고 영화제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푸망 국제미디어의 김석현 기자가 행사 현장에서 감독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준익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창작자 중 한 명이다. 그의 대표작인 《왕의 남자》(2005년)는 한국에서 1,230만 명 이상의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으며, 《시도》(2015년), 《동주》(2016년) 등의 작품 역시 업계와 관객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그중 《왕의 남자》는 오늘날까지도 젊은 관객들 사이에서 꾸준히 관람되고 화제가 되며, 한국 영화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날 대담에서 한 기자는 젊은 관객의 입장에서 이준익 감독에게 ”작품의 가치”와 ”완성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푸망 기자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푸망 국제 미디어의 기자입니다.

방금 한 관객분이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사실 영화 《왕의 남자》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개봉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왕의 남자》를 통해 감독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많은 젊은 관객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감독님께서 《라디오 스타》(Radio Star)가 사실 자신이 더 선호하는 작품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우리 관객의 눈에는 《왕의 남자》와 《라디오 스타》 모두 완성도가 매우 높은 훌륭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 것은, 감독님의 관점에서 볼 때 한 작품의 완성도나 가치를 가늠하는 기준이 도대체 무엇인지입니다. 영화의 ”작품성’을 어떻게 이해하시나요?

이준익 감독의 답변: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요?

사실, 영화의 가치를 판단해야 할 사람은 관객이어야 합니다. 당신이 제게 이런 질문을 던진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상당히 ”폭력적인” 질문입니다. 의미는 창작자가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감히 어떤 작품의 가치를 결정할 수 있겠습니까?

완성도 측면에서는, 『왕의 남자』든 『라디오 스타』든, 핵심은 창작 당시의 자신이 과연 어떤 가치관을 추구했는지, 그리고 결국 자신이 도달하고자 했던 목표에 성공적으로 도달했는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작품에는 각기 다른 목표가 있으며, 작품이 창작자가 처음 추구했던 가치관과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따라 그 완성도가 크게 좌우된다.

하지만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릅니다. 관객의 가치관과 제 가치관은 다를 수 있으며, 같은 사람이라도 인생의 각 단계에 따라 가치관은 변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저와 10년 후의 저, 그 가치관이 반드시 같을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10년 후의 제가 지금과 같은 가치관을 유지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한 영화에 대해 ”절대적인 가치 판단”을 내리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렵다.

저는 영화를 통해 당시 자신의 가치관과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기록하는 것 자체가 영화의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한 작품이 그 시기의 창작자의 사고와 가치관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면, 그 작품은 이미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갖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최종 답은, 10년 후가 되어서 다시 되돌아보며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준익 감독은 결국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판단의 권한을 관객과 시간에게 맡겼다. 그에게 있어 영화의 가치는 창작자가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관람자가 부여하는 것이다. 또한 한 작품이 그 본래의 목표를 진정으로 달성했는지에 대한 최종적인 답은 오직 시간만이 줄 수 있다.

푸망 국제미디어 기자 김석현, 부천 현장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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